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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울루와뚜 / 빠당빠당 울루와뚜(Uluwatu)는 이곳의 언어로 남쪽의 돌 혹은 땅끝의 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같은 발리에 있지만 일년에 다모작이 가능한 우붓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에는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다고 한다. 지금은 리조트 건설에 필요한 땅을 매각하면서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 곳. 울루와뚜 사원에 입장하는 것도 자본이 든다. 남자는 무릎이 보이는 바지를 입은 경우에는 보라색 천을 두르고 입장할 수 있다. 이슬람의 여인은 힌두의 사원에 어떤 목적으로 찾아왔을까. 세상을 인식하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은 종교적 경계를 간단히 넘어서는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곳이라고 했지만 오늘은 가득 흐리고 작은 비가 종종 왔다. 그럼에도 정상에 접근하며 개방된 풍경이 전개되면서 마음속에..
발리 여행 우붓 시장 태국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잘 가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교통에 막혀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었던 것 같아 가이드 투어를 가기로 했다. 메종 아울레이아에서의 조식 예전에는 영어를 사용하시는 가이드분과 함께 갔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어를 하시는 현지 가이드분과 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예전에는 몰랐던 발리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4년전 발리에 처음 왔을 때 현지 가이드분을 통해 갔었던 우붓으로 가기로 했다. 동남아도 여러 도처를 중복으로 다녀보니 옛 걸음을 다시 걷는 것이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우붓으로 영역으로 들어갔음을 알게 되는 시골길 풍경. 4년전 처음 발리에 왔을 때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아내와 함께 왔었던 누리스(Nuris Warung). 아내는 여기에서..
발리 사누르 여행 #2 휴양지에서의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는 마사지를 받는 것. 사누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찾아갔던 코아 부티크 스파(Koa Boutique Spa) 부티크 형태의 고급한 마사지숍이었는데도 스미냑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서 사누르에서 스미냑으로 숙소를 옮기기 전 더 많이 받고 올 것을 후회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쾌적하고 깨끗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던 코아 부티크. 이곳에서 발마사지와 발리니스(Balinese) 오일 마사지를 받았는데 태국의 마사지가 혈자리를 용맹하게 짚어내는 것과 다르게 발리의 마사지는 몸 위에 부는 바람과 같았다. 마사지를 받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잠결에 빠져든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마사지를 받고 오후의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해질녁에..
발리 사누르 여행 #1 지난 6월말 발리로 떠나기 이틀전 아궁산이 분화하며 비행기가 나를 수 있을지 마음의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었을 때 다행히 풍향이 바뀌면서 공항이 정상화, 발리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1년을 다시 돌아 보게 된 열국(熱國)의 길거리 풍경. 발리는 4년전 꾸따와 짐발란을 이미 다녀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사누르로 체류지를 정했다. 사누르는 발리 안에서도 제일 먼저 관광지로서 개발된 곳이라고 하는데 초기에 만들어져 고급함이 떨어지기 보다는 비치와 리조트 영역에 오토바이크의 접근을 금지하고 소음과 매연으로부터 떨어질 수 있도록 리조트와 길들을 배치한 것이 휴양을 위한 공간으로서 제대로 만들어진 느낌을 받았다. 짜낭을 올리는 모습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발리의 풍경 사누르에서는 짜낭을 땅에 올려..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요즘은 기호하던 커피를 줄이고 얼그레이를 마시고 있다. 홍차에 항염의 성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최근 1주일 동안 얼그레이만 마셨더니 이제는 홍차를 우리는 요령을 스스로 익히고 있는데 뜨거운 물을 세 번에 나누어 담아 컵의 밑부분에서부터 진홍의 차를 우려낸다. 그런 다음 두번째 물을 부으면 티백(Tea Bag)이 부유하지 않고 얌전히 밑에 가라앉아 있게 된다. 빨갛게 완성 홍차가 오후의 차로서 영국인의 습관을 지배하게 된 유래는 잘 모르지만 카페인이 있는 모든 차들이 급하게 마셔서는 안되고 각별히 시간을 들여 마셔야 하는 것에서 오후의 시간을 보내는 기호품이 된 소이일 것 같다.
봉봉이 만나기 오늘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걷혀서 봉봉이를 만나러 외출에 나섰다. 곡반정동 폴리파크에서 봉봉이 간식을 샀는데 가게 주인분이 키우는 레옹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학교 주변의 매점집 아이와 같은 존재랄까, 간식에 초연한 것 같다. 봉봉이 서식지로 들어가니 애옹 거리면서 간식을 졸라댄다. 동네분들이 고양이 사료를 채워주시 것 같은데 일부러 많이 먹지 않고 간식을 들고 오는 사람만 기다리는 것 같다. 츄르 하나씩 먹고 보니또도 하나씩 먹이고 나서도 아내가 준비해간 습식사료까지 먹고 있다. 그렇게 먹고 뒤도 안 돌아보고 혼자만의 수면 장소를 찾아 돌아가는 봉봉이
봄 고양이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도 줄고 날씨도 완연해서 예전에 살던 곡반정동으로 산책을 나갔다. 매화를 보기 어려운 여기에서는 봄을 실증하는 기호는, 목련이 먼저다. 곡반정동 원룸 골목에 있는 작은 놀이터. 예전에 이곳에 살았을 때에는 항상 챙겨주던 턱시도 냥이가 있었는데 작년 겨울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비올 때 나가보면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 위에 혼자 앉아 있어서 간식을 주고는 했다. 고양이가 있을까 하고 들어가 봤더니 예전에 밥을 챙겨주던 턱시도냥이 하고 너무 닮은 얘가 있어서 놀랐다.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당연하듯 야옹거리며 간식을 졸라댔다. 빵덕미가 넘치는 치즈태비도 같이 있었다. 둘다 숫코양이였는데, 둘이 힘을 합쳐 이 영역을 지키며 살고 있는 듯. 챠오추르를 두개씩 먹고도 더 보채는 것 같아서 주..
포도주 예전엔 싱글몰트를 주로 마셨지만 최근엔 와인을 마시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고도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 포도주로 대신하는 셈. 오늘은 오래간만에 텀블러 글래스를 꺼냈다. 옛날 처음 몰트를 알아갈 때 구했던 것으로 향을 모아 주는 힘이 강하고 싱글몰트를 담으면 방 한가득 방순한 향기를 품어낸다. 코르크 개봉 향을 맡아보니 인수분해가 불가한 것이 역시 와인은 내게 어려운 것. 아내는 백도 복숭아 향이 난다고 하는데 즉각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음엔 다시 싱글몰트를 마시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