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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미누바 (Bar Minu) 어제는 사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동탄에 대단한 위스키 콜렉션이 있다는 바 미누(Bar Minu)를 알게 되어 찾아갔다. 올드 반 윙클(Old Van Winkle) 10 보틀도 있다고 들어 그것을 시음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로서 전면 인테리어가 영화 킹스맨을 연상케 했다. 사장님이 개인 소장한 소품으로 구성하셨다고 한다. 간판이 하일랜드 파크 배럴로 되어 있어서 오너분의 취향을 짐작케 했으나 꼭 하팍만이 중심 라인이 아닌 듯. 숨겨진 입구는 저 문을 옆으로 밀어 여는 형태인데 먼저 오신 손님이 계셔서 이미 조금 열려져 있었다. 백바에 즐비한 희귀한 위스키들. 왼쪽편은 쉐리 몬스터, 오른편은 피트 비스트들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었다. 백바의 선반은 현님들만 노..
가쿠빈 하이볼 맛에 대한 기억은 시절과 함께 기록되는 모양인지 더워지려고 하는 무렵에 바(Bar) 등에서 마시던 하이볼이 생각났다. 연예인들을 동반한 광고와 심야식당과 같은 티브이(TV) 방송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시장의 새로운 유행이 되어 버린 하이볼. 일본 작화인 『바텐더』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진 이 위스키는 원래 단독으로도 마셨던 모양이지만 이 보틀이 탄생된 기원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칵테일로밖에 마셔본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하이볼로 만들기 전에 스트레이트의 느낌을 가져보기 위해 텀블러 글라스에 담았다. 탑노트는 놀랍게도 무취하고 존재감이 결여된 것이, 아무리 노징 글라스가 아니었어도 느껴지는 바가 없어 신비했다. 결코 독자적으로는 소비되지 않고 다른 무엇과 섞여지기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모든..
앙코와 봄놀이 봄을 실천하는 벗꽃, 동양적 질서 고양이도 겨울을 인내했다. 아내가 전에 만나고 다시 보러온 앙코 총총 거리며 자리를 옮기더니, 유희를 즐기려 앉았다. 요새는 애완이라는 낱말을 삼가는 시절이지만 사랑하며 같이 논다는 것이 그들도 목적하는 일일 것 같다. 두 번 본 사이라고 이미 친해진 앙코와 아내
18년도를 돌아봄 시간에 대한 가역적 방식으로써 무술년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본다. 해(年)의 끝에서 금년도를 정리하는 것은 작년부터 들인 습관으로 삼았고 사건들을 기록함으로써 반복과 자기 복제의 나날로 점철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되었다. 1. 발리 여행 올해의 휴가지는 아내의 요구를 받아들여 4년전에 다녀왔던 발리를 다시 가기로 했다. 재방(再訪)의 형태이더라도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휴가 기간 동안 도시의 전체를 알 수 없는 일이다. 14년도에는 꾸따와 짐바란을 주로 다녀왔다면 이번엔 발리에서도 가장 먼저 관광지구로 개발되었다던, 그리하여 가장 소박한 원형을 지녔다는 사누르(Sanur)를 중심으로, 우붓과 빠당빠당 등을 에워 다녔다. 사누르가 관광지로 먼저 개발되고 그후로 짐바란 등 화려한 휴양 지구가 나..
봉봉이 겨울 나기 오랜만에 봉봉이를 만나러 곡반정동으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본 지 몇 개월이 지나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지 걱정을 아니할 수 없는데 작은 봉봉이는 없고 큰 봉봉이가 돌아와 있었다. 준비해간 참치를 꺼내 주니 작은 봉봉이랑 같이 살던 암컷냥이도 나타났다. 마지막에 작은 봉봉이를 보러 갔을 때 다른 길냥이들이 이 구역을 뺏으려 하는 것을 보면서 잘 사수하며 지내고 있을지 걱정했는데 현재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다. 치즈처럼 녹아 흐르고 있는 봉봉이 뱃살 참치를 준 이가 누구인지 기억하려고 하는지 빤히 처다 보는데 지난 봄에도 런치 보니또를 사다준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예전엔 참치를 먹으면 바로 돌아섰는데 사회 생활의 내력이 쌓였는지 부쩍 애교가 늘었다. 다음엔 더 맛있는 참치..
환절 이번 가을엔 온 몸이 앓았다. 그동안 겪지 못했던 여름이었기 때문에 가을도 그러했던 것 같다. 겨우 몸을 추스릴 수 있을 때 한 계절이 다 가버렸다.
이스탄불
발리 여행 스미냑 여행의 후반부는 리조트 선베드에 누워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버릇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아내가 희망하는 지역과 호텔로만 자리를 잡았다. 4년전 발리 여행 때에도 처음 탐방에 나선 곳도 스미냑 발리의 골목은 생선의 가시처럼 돋아나 들어선 골목마다 가게와 상호가 없는 곳이 없었다. 발리의 인구는 약 3백만명의 현지인이 있고 한해 이섬을 찾는 관광객은 그 두 배의 비율인 6백만명이라고 한다. 어느 한 주(week)에 관광객이 동시에 있을 확률을 1년 52주로 나누어 셈해 보면 약 11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발리에 동시에 체류하는 수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렇게 많은 상호가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놀랐다. 한국의 골목에 있는 가게들은 들어가 보지 않아도 어느 수준의 가게일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데 발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