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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탄 미누바 (Bar Minu)

 

어제는 사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동탄에 대단한 위스키 콜렉션이 있다는 바 미누(Bar Minu)를 알게 되어 찾아갔다. 올드 반 윙클(Old Van Winkle) 10 보틀도 있다고 들어 그것을 시음해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로서 전면 인테리어가 영화 킹스맨을 연상케 했다. 사장님이 개인 소장한 소품으로 구성하셨다고 한다.

 

 

 

간판이 하일랜드 파크 배럴로 되어 있어서 오너분의 취향을 짐작케 했으나 꼭 하팍만이 중심 라인이 아닌 듯.

 

 

 

숨겨진 입구는 저 문을 옆으로 밀어 여는 형태인데 먼저 오신 손님이 계셔서 이미 조금 열려져 있었다.

 

 

 

 

 

백바에 즐비한 희귀한 위스키들. 왼쪽편은 쉐리 몬스터, 오른편은 피트 비스트들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었다. 백바의 선반은 현님들만 노시는 곳인 듯 아직 나이가 안 찬 어린 보틀들은 아래쪽에 진열되어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위스키 배럴 혹은 목조 선실(Cabin)을 연상케하는 구성인데, 후자의 형태로 상상을 전개하면 스코틀랜드로 여행가는 것 같은 기분을 얻게 하는 것 같았다.

 

 

 

 

목적했던 올드 반 윙클은 이미 고갈되었다고 해서 노아즈밀(Noah's Mill)로 먼저 시작하였다.

 

 

 

 

탑노트는 뾰족한 삼나무향과 장미, 너티함이 느껴지고 팔레트는 부커스(Booker's)에서 처음 경험했고 깨달았던 그 맛 그대로였다.

 

 

몰트만 맛있는 줄 알았던 당시에 버번의 온갖 장점을 알게 한 부커스... 그것이 처음 화제되었을 때 마셨던 것이 5월 중이어서 그런지 버번 캐스크 스트렝스는 장미를 연상케 한다. 피니쉬는 기분 좋은 오크향이 나면서 계획 신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산림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미누 바(Bar)는 커버 차지가 있고, 핑커푸드를 함께 제공해 준다.  래디쉬 피클은 의아했으나 하나 먹으니 입안이 정리되는 효과가 상당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원래 피트 계열의 위스키를 마시고 정리하는 의미로 준비한다고 하셨는데 버번이나 쉐리 몰트를 마시고 주종을 옮길 때에도 효과가 명확했다.

 

 

 

 

 

두번째는 몰트 계열로 이동해서, 맥캘란 클래식 컷트를 마셔 보았다. 과거 씨에스(CS)에 못미친다는 후기를 많이 보아서 마시지 않던 터라, 오늘이 첫 시음이었다. 

 

탑노트는 놀라울 정도로 예전 맥캘란 씨에스(CS)의 향기 그대로, 집중된 쉐리 향기와 섬세한 과실향이 나는 것이 과연 영악한 녀석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올해초 제이에프케이(JFK) 공항에서 맥캘란 컨셉 넘버 원(No1.) 팝업 스토어가 있어서 시음을 해 보았을 때 그 심심한 바디감으로 맥캘란 다운 요소를 다 구현한 것을 보고 참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던 터였다. 

 

 

 

 

팔레트는 처음에 강렬한 쉐리 몰트 맛이 나다가 갑자기 라이트한 바디감으로 무너지고 미네랄을 느끼게 한다. 기분 좋은 미네랄의 미각이라기보다는, 여백이 많아 물맛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피니쉬도 쉐리향이 지속되다가 마지막에 짠맛이 도드라지는 것이 맥 씨에스(CS)와 맥12가 섞인 듯한 감상이다.

 

 

 

 

세번째 주자는 카발란 포트 캐스크. 쉐리 캐스크 보틀은 두 병 정도 마셔 보았지만 포트 캐스크는 처음이었다.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만큼 에어링이 많이 되었다고 해서 향기는 보드랍고 달콤하며 방순한 향기가 몰려 왔다.

 

 

 

 

이것이 바로 캐스크 스트렝스 싱글 몰트의 클라스라는 것을 원조인 맥캘란 옆에서 대신 증명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원포더로드(One for the Road)는 백바에서 고고한 존재감을 풍기며 Bar에 있던 내내 시선을 가게 한 보틀을 하프 사이즈로 부탁 드렸다. 에드라도워(Edradour) 빈티지 2005. 보기만 해도 선덕거리게 하는 그 언어, 1퍼스트(st) 필(Fill) 올로로소(Oloroso) 쉐리(Sherry)~

 

 

 

 

 

간장 같이 다크한 틴트, 눅진한 눈물.. 팔레트는 풀 바디감에 혀를 꽉 쪼이는 올로로소 쉐리 몰트 다운 임팩트를 보여주면서 중간에 갑자기 보드랍게 풀리고 다양한 향과 맛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맥 씨에스(CS)가 진공 청소기처럼 입안을 계속 조이면서 끝까지 가는 것이었다면 이것은 중간에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적.카발란 포트 캐스크가 피니쉬에서 살짝 오크향이 도드라지면서 향기가 풀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에드라도워는 끝까지 짱짱한 쉐리 피니쉬가 지속되었다.

 

 

 

 

요렇게 네 잔을 마시고 집으로 출발.

 

 

 

나오는 길 입구 선반에, 그것이 있었다. 내면을 모두 쏟아내고 전설을 남기신 립 반 위클. 나중에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행운이 찾아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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