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글 레어(Eagle Rare)

 

왕좌의 게임도 끝나고, 쓸쓸한 생각에 위스키를 꺼내 보았다. 쉐리 몰트가 이렇게 귀해질 줄은 예상치 못하고 탕진해 버린 과거의 결과로 수중에 남아 있는 보틀은 이 정도 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늘 마실 것은 이글 레어(Eagle Rare), 오래 간만에 아드백 텀블러도 같이 마련해 보았다.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서 나오는 이것은, 싱글 배럴도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 출시되는 것들은 복수 배럴을 섞어서 만든다고 하고 싱글 배럴에서 병입했다고 해도 따로 병기하지는 않는다고 들었다.

 

 

 

 

스트렝스는 90 프루프, 45도인 것으로 맞춤하고 텀블러 글라스에 담아 본다.

 

 

스월링은 되도록 세차게 하여 힘의 여지를 남겨 두지 않고, 텀블러 사이즈가 크니 넘쳐 나오지 않아 걱정할 것이 없다.

 

 

스월링을 마무리 한 다음, 잠시 놓아두면서 향기가 올라오기를 기다려 본다. 예전에 이 글라스에 라프로익 18을 담았을 때 빵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과실향이 폭발하는 것이 신비한 경험으로 남아 있는데 이글 레어는 아무리 놔둬도 폭발하는 향기는 없었다. 확실히 이 텀블러는 아일레이 계열에 잘 맞는 이치인지 쉐리 몰트들도 이 안에서 제대로 힘을 쓴 적이 없는 기억이다.

 

 

탑노트는 시트러스가 알콜 부즈와 함께 농축된 형태로 다가오고 마지막에 카라멜과 삼나무향을 드러낸다. 입안에 담아 보면 미디엄 바디감에 살짝 드라이하고 피니쉬로 가면서 달콤한 본질을 느끼게 한다. 현지에서는 약 30불에 판매된다고 하는데, 과연 이 가격대에 이만한 버번도 없다고 느끼게 하는 한편으로 피니쉬가 짧은 것이 아쉬어 두 모금, 세 모금을 더해가도 피니쉬는 중첩되질 못하고 짧게 끝나는 것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