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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8년도를 돌아봄

 

시간에 대한 가역적 방식으로써 무술년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본다.

 

해(年)의 끝에서 금년도를 정리하는 것은 작년부터 들인 습관으로 삼았고

사건들을 기록함으로써 반복과 자기 복제의 나날로 점철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되었다.

 

 

1. 발리 여행

 

 

올해의 휴가지는 아내의 요구를 받아들여 4년전에 다녀왔던 발리를 다시 가기로 했다.

재방(再訪)의 형태이더라도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휴가 기간 동안 도시의 전체를 알 수 없는 일이다.

 

14년도에는 꾸따와 짐바란을 주로 다녀왔다면 이번엔 발리에서도 가장 먼저 관광지구로 개발되었다던,

그리하여 가장 소박한 원형을 지녔다는 사누르(Sanur)를 중심으로, 우붓과 빠당빠당 등을 에워 다녔다.

 

 

 

 

 

 

 

 

 

 

 

사누르가 관광지로 먼저 개발되고 그후로 짐바란 등 화려한 휴양 지구가 나타나면서

유행을 찾는 관광객들은 줄어들어 한적한 분위기를 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시고렝이나 미고렝 등 늘 먹던 것은 지양하고 인도네시아 문명의 내면을 보다 이해하자는 의도로

한번도 먹어 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을 주로 취식했다.
새우를 넣은 면요리(Mee Kuah)는 고국의 라면에 대한 향수와 애국심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고우당 미쿠아(Udang Mee Kuah)의 솜씨로서 로컬 식당의 수준을 가늠하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2.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

 

 

올해는 많은 지름 목록이 있었다.

 

이번 발리 여행까지 4년간 기록을 담당해온 오디 마크쓰리(5D Mark3)를 방출하고 현재의 대세인 미러리스 시스템으로 전향했다.

 

 

 

 

 

당시에는 최고의 시스템이었던 것이 시간의 작용에 의해 낙후되고

내 오삼이는 그렇게 팔려나갔다.

 

 

 

 

 

 

 

새로 영입된 알파 세븐 알 마크 쓰리(A7R3). 

 

마크원(Makr 1), 마크투(Mark 2)까지는 거들떠 보지 않고 광학식 뷰파인더 시스템에 충성했던 나는,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끝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일으키고 있는 현상을 방관할 수 없었다.


 

 

 

 

 

 

의도된 영역에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는 초점과 예리한 선예도.

 

응당 그래야 하는 것이 안되는 것에 순응해야 했던 캐논 시스템에 비해, 소니의 미러리스는 그래야 할 것이

그렇게 되는 당위의 세계관을 열어 주었다.

 

 

 

 

 

 

 

 

 

사용 불가의 영역이었던 12,800의 고감도(ISO)도 분방하게 뛰노는 컬러 노이즈 없이 잡아내는 것에

왜 계속 캐논에 머물렀는가라는 자성이 일어났다.


 

 

 

 

 

 

 

3. 맥북 프로와 스크리브너(Scrivner)

 

 

지름 목록은 계속되어 맥북 프로에 이른다.

 

4년전에 구매한 맥북 에어(Macbook Air)로는 더이상 포토샵을 돌리기가 어려워 다시 영입된 맥북 프로.

 

 

 

 

사진을 편집하는 것 외에 이번 맥북과 함께 잘 쓰고 있는 것은 스크리브너(Scrivener)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인데

 

문학적 내면을 이루고자 하는 희망에 가능한 매일 글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나중에 기약된 시점에서 여행기를 지어 자사 출판의 형태로라도 책 한 권을 내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를 실천하며 나에게도 작가의 능력이 찾아오기를 매일 희망하고 있는 중이다.

 

 

 

4. 무선 라이프

 

 

경험과 접속(Access)의 시대에, 올해는 정말 많은 것을 소유했다.

지금도 애플이 아이폰에서 3.5mm 헤드폰잭을 소거한 것에 스캇 포스탈의 부재가 지닌 의미를 느끼고 있지만

에어팟을 소유하면서 무선이 주는 편안한 감각에 금방 동화되고 말았다.

 

 

 

 

 

 

5. 독서 목록

 

 

올해의 독서 목록은 문학적 내면을 얻기로 결심한 만큼 작년 보다는 많이 읽은 것 같다.
그 순서를 정리하면,

1. 발터 벤야민, 『괴테의 친화력

2.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3.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4. 서영진, 『라이프 오브 빠이』, 『그리고 그녀들

5. 악스트(AXT) 창간호, 2호

6.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서영진 작가의 여행기는 사진 보다는 글이 더 많이 차지하는 요새의 여행 관련 책자와는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순수 문학의 형태에 더 가까웠다.

 

사고(思考)해 보면 사진기가 발생하기 전,서양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적어낸 여행기들은 모두 글로만 되어진 것이 원형일 것 같은데나도 이러한 형태의 여행기를 지어볼 것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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