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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 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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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스미냑 여행의 후반부는 리조트 선베드에 누워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버릇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아내가 희망하는 지역과 호텔로만 자리를 잡았다. 4년전 발리 여행 때에도 처음 탐방에 나선 곳도 스미냑 발리의 골목은 생선의 가시처럼 돋아나 들어선 골목마다 가게와 상호가 없는 곳이 없었다. 발리의 인구는 약 3백만명의 현지인이 있고 한해 이섬을 찾는 관광객은 그 두 배의 비율인 6백만명이라고 한다. 어느 한 주(week)에 관광객이 동시에 있을 확률을 1년 52주로 나누어 셈해 보면 약 11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발리에 동시에 체류하는 수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렇게 많은 상호가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놀랐다. 한국의 골목에 있는 가게들은 들어가 보지 않아도 어느 수준의 가게일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데 발리의..
발리 여행 울루와뚜 / 빠당빠당 울루와뚜(Uluwatu)는 이곳의 언어로 남쪽의 돌 혹은 땅끝의 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같은 발리에 있지만 일년에 다모작이 가능한 우붓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에는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다고 한다. 지금은 리조트 건설에 필요한 땅을 매각하면서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 곳. 울루와뚜 사원에 입장하는 것도 자본이 든다. 남자는 무릎이 보이는 바지를 입은 경우에는 보라색 천을 두르고 입장할 수 있다. 이슬람의 여인은 힌두의 사원에 어떤 목적으로 찾아왔을까. 세상을 인식하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은 종교적 경계를 간단히 넘어서는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곳이라고 했지만 오늘은 가득 흐리고 작은 비가 종종 왔다. 그럼에도 정상에 접근하며 개방된 풍경이 전개되면서 마음속에..
발리 여행 우붓 시장 태국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잘 가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교통에 막혀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었던 것 같아 가이드 투어를 가기로 했다. 메종 아울레이아에서의 조식 예전에는 영어를 사용하시는 가이드분과 함께 갔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어를 하시는 현지 가이드분과 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예전에는 몰랐던 발리의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4년전 발리에 처음 왔을 때 현지 가이드분을 통해 갔었던 우붓으로 가기로 했다. 동남아도 여러 도처를 중복으로 다녀보니 옛 걸음을 다시 걷는 것이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우붓으로 영역으로 들어갔음을 알게 되는 시골길 풍경. 4년전 처음 발리에 왔을 때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아내와 함께 왔었던 누리스(Nuris Warung). 아내는 여기에서..
발리 사누르 여행 #2 휴양지에서의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는 마사지를 받는 것. 사누르에서 묵었던 호텔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찾아갔던 코아 부티크 스파(Koa Boutique Spa) 부티크 형태의 고급한 마사지숍이었는데도 스미냑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서 사누르에서 스미냑으로 숙소를 옮기기 전 더 많이 받고 올 것을 후회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쾌적하고 깨끗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던 코아 부티크. 이곳에서 발마사지와 발리니스(Balinese) 오일 마사지를 받았는데 태국의 마사지가 혈자리를 용맹하게 짚어내는 것과 다르게 발리의 마사지는 몸 위에 부는 바람과 같았다. 마사지를 받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잠결에 빠져든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마사지를 받고 오후의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해질녁에..
발리 사누르 여행 #1 지난 6월말 발리로 떠나기 이틀전 아궁산이 분화하며 비행기가 나를 수 있을지 마음의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었을 때 다행히 풍향이 바뀌면서 공항이 정상화, 발리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1년을 다시 돌아 보게 된 열국(熱國)의 길거리 풍경. 발리는 4년전 꾸따와 짐발란을 이미 다녀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사누르로 체류지를 정했다. 사누르는 발리 안에서도 제일 먼저 관광지로서 개발된 곳이라고 하는데 초기에 만들어져 고급함이 떨어지기 보다는 비치와 리조트 영역에 오토바이크의 접근을 금지하고 소음과 매연으로부터 떨어질 수 있도록 리조트와 길들을 배치한 것이 휴양을 위한 공간으로서 제대로 만들어진 느낌을 받았다. 짜낭을 올리는 모습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발리의 풍경 사누르에서는 짜낭을 땅에 올려..
롬복 푸리마스(Purimas) 푸리마스 리셉션에는 두 마리의 강이지들이 있다. 순박한 아름다움이 있던 리조트. 빼곡한 조경 사이로 빌라들이 늘어서 있다. 객실 밖으로 안뜰을 나눠 공유하고 있는 구조. 메인 풀로 가는 길. 여기 리조트도 바다로 직접 연결되기는 하지만 약간 언덕에 위치해 있다. 길 옆으로는 조식을 비롯한 하루 삼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예전에는 파리나 이스탄불 등 도시 여행을 좋아했는데, 선베드에서 맥주 마시며 시간을 소비하는 즐거움을 안 뒤로는 휴양지만 찾아 다니고 있다. 이런 영원한 일요일을 얻을 수 있는 삶을 어떻게 다시 이룰 수 있을까. 선베드를 따라 가면 식당이 나온다. 오베로이에서 옮기고 나서 비로소 성장 시장의 물가를 경험하게 되었다. 푸리마스 주변에 어촌들이 위치해 있는데 식사나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여..
롬복 오베로이 롬복(Lombok)은 발리섬을 마주보고 있는 곳인데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녀왔을 때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싱가폴을 경유해야 한다. 새벽 밤새 비행기를 날아 아침에 도착하게 된다. 인도양의 모습 처음 4박 정도를 했던 오베로이(Oberoi) 리조트. 인도의 어느 부호가 만든 리조트라고 하는데, 여태 다양한 리조트를 다녀 봤지만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가장 좋았던 곳. 해변과 바로 인접해 있고 로비에서 수영장, 바다로 까지 경계 없이 이어지는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하나의 유행이 된 인피니티 뷰(Infinity View). 리조트와 바다가 한 번에 이어진다는 것이 큰 장점이 있다. 발리 꾸따(Kuta)와 같은 곳은, 대부분이 도로 하나..
발리 여행 지난 여름 다녀온 발리 발리에서는 쿠타, 스미냑, 우붓, 짐발란을 다녀 보았는데 가장 기억남는 곳은 처음 간 쿠타 쿠타 헤리티지 호텔의 루프탑 풀 호텔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다인데 접근성이 떨어져 별로 가보질 않았다. 바다를 보면서 휴양하기에는 리조트에서 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롬복(Lombok) 쪽이 낫다. 야간 길거리 풍경 쿠타에서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밤부 코너 여기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를 쓰다듬지 않는다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동물들이 애정 결핍에 걸린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어찌나 굶었는지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구걸한다. 고운님이 스테이크를 썰어 몇 점씩 주었다. 우붓은 쿠타나 스미냑에 비해 도시화 수준이 낮은데 그만큼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괜찮다. 우붓에 있는 몽키 포레스트 원래 원숭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