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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날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일 것 같아 踏雪을 위해 나왔다. 겨울에 唯一하는 서정의 상징일 시 분명할 것 같으면서도 市中의 인간은 교통의 방해로서 인식할 뿐이다. 最寒의 추위와 極暑의 모든 계절을 인내하는 관목 누군가 남겨놓은 동심
눈 온 날 마라탕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선물처럼 눈이 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눈을 일상의 방해로서 여기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은데 어린 시절 눈을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지닌 미학적 성격 때문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하나의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유희적 성향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차츰 교통 정체를 만들어 내거나 군대에서 작업의 대상이 되는 등의 기억들이 쌓이면서 눈에 부여 되었던 속성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눈을 보면 싱숭생숭한 기분이 들고 아내를 데불어 수원역으로 나갔다. 세밑 때 한번 찾아와 먹었던 마라탕을 먹으러 가는 길이다. 라매자를 검색해 보면 수원역에서 두 군데가 나오는데 에이케이(AK) 백화점 바로 앞에 있는 이곳은 마라탕과 면류 등을 중심으로..
신년 홍삼 연말 연휴를 길게 쉬고 나서이번주 출근을 하고 어제 퇴근을 하는데 온 몸에 기력이 소멸된 듯 누워 앓았다. 연말 동안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다그 병치레를 하는 동안에도 체력이 깎여 나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자고 나서도 기력이 돌아 오질 않아 아내에게 부탁해 홍삼을 사왔다. 기존에는 정관장만 먹었었는데 이번엔 다른 걸로... 첫 구매라고 하니 홍삼 캔디도 주셨다 한다. 이것을 먹고 감기에 걸린다면 병원 약값을 보상해 주겠다고 하였는데 생각해 보니 일년에 한 번 정도는 항상 홍삼을 먹어왔는데 올해 첫 홍삼인 셈이다. 정관장 보다는 고급스러운 포장 홍삼액을 덜어먹는 수저는 스테인리스로 된 것 같은데 예전에 홍삼은 쇠와 닿아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홍삼액을 탈 때에는 예전 정관장을 샀을 때 ..
호두와의 마지막 밤 내일이면 호두의 원래 주인분이 데려갈 예정이어서 오늘이 함께 있는 마지막 밤이다. 저번에 사놓고 다 주지 못했던 간식들을 챙겨주려고 한다. 호두가 우리집에 오고 나서 다양한 간식들로 기호성을 시험해 보았는데, 호두의 묘생템으로 간택된 것은 런치 보니또였다. 참치캔의 경우에는 처음 집에 왔을 때에는 그자리에서 한 캔을 다 비울 정도였지만 이제 식량이 떨어지지 않는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캔의 4분의 1만 덜어주어도 제법 남겼다. 보니또는 간식통을 설거지 하듯 다 먹고, 계속 주면 하루에 네 개도 질리지 않고 먹는데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두 개 정도만 주고 있다. 저번달 중순경에 마지막으로 주문한 보니또 중 남아 있는 것은 스물 두개 정도. 남은 보니또랑 기호성 테스트에서 아웃되었던 다른 간식들도..
호두의 간식 조르기 표정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서 쟀을 때 몸무게가 7킬로였고 그것 마저도 집안에 적응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로 인해 500그램의 체중이 줄어 그렇다 했으니 지금은 이미 줄어든 체중을 모두 회복하고 길에 있을 때 보다 더 찐 상태라 이제 추정하는 몸무게는 8킬로가 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히 간식도 덜 주고 다이어트용 액상 사료를 주고 있는데 방에 있다가 나와보면 항상 저렇게 앉아서 지그시 바라 보고 쓰담쓰담을 해주어도 마약방석으로 가서 앉지 않고 계속 조르는데, 고양이에게 있어서 8킬로가 넘는 체중은 거대묘라고 하는 메인쿤도 초비만에 해당한다고 해서 굳은 마음을 가지려고 해도 호두의 간식 조르기 표정에는 저항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17년을 돌아봄 새해가 다가오면서올해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을 기억해 보려고 한다. 아내와 나의 삶에 전환적 변화를 주었던 것이나성취를 통한 것, 추억의 목록에 추가된 경험들을 떠올려 본다. 1. 길냥이 호두 올해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길냥이 호두를 거두어 들인 것.엄밀하게는 약 5개월간 임보를 하고 이제 곧 주인분의 품으로 돌려 보내야 하는데 7~8년 동안 길에서 생활하다 처음 사람의 집안으로 들어와 집냥이로 변모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한 생명을 보호하게 되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길에서 생활하고 있던 당시의 호두의 모습. 호두는 원래 주인분이 사시는 아파트에서 집도 만들어 주시면서 몇 년간 밥을 준 고양이인데 지난 장마철에 형제 길냥이 두마리가 호두의 영역에 넘어와서집과 밥그릇을 모두 빼앗으면서 주인분이 거..
성탄 전야 성탄과 같은 절기도 각별하게 느낄 나이를 이미 지났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상태가 계속될 것 같은 불안감과 아쉬움에 아내를 따라 외식을 하러 길을 나섰다. 서둘러 귀가하는 집엔 어떠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까 권선 터미널을 지나서 예전에 눈여본 곳으로 가는 중이다. 작년 성탄 이브에도 외식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참치 더 테이블. 아직 인테리어 내장이 덜 된 시점이라 정식 개점하면 한 번 찾아와야지 했던 것이 일년을 경과했다. 일 평생 세치 혀의 관능만을 위해 살아와 참다랑어의 가마살을 한번 맛 보고 싶었지만 욕심을 인내하고 더테이블 코스로 시켰다. 뱃살등은 간장에 머릿살 등은 소금 기름장에 먹도록 세팅해 주셨다. 다찌에 앉게 되면 참치를 손질하는 모습..
호두 증명 사진 성탄절까지 우리집에 머물고주인분의 품으로 떠날 호두의 얼굴을 제대로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얼굴을 피하지는 않는데,저렇게 우수에 찬 표정을 짓기 때문에무표정한 증명사진으로 남기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도 호두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 더욱 사실의 증명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