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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Parc Guell)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가 생전에 미완성한 건축이었지만 이미 몇 년 후의 완공을 바라보고 있고, 구엘 공원만이 가우디가 중지한 그대로 남아 있는 것만 같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구엘 공원에 가려면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야 한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에게 집을 분양해 낙원과 같은 마을을 조성하기를 바랐던 가우디의 프로젝트는 미완에 그치고, 넓은 부지와 비교해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은 몇 채 되지 않는다.

 

 

구엘 공원을 찾아간 날은 비가 왔는데 날씨가 맑지 못했기 때문에 궂은 날을 위한 가우디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비가 온 덕분에 마을 안의 공간들을 잇는 회랑의 기능적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

 

 

 

목표로 했던 모든 분양이 완료되었다면 관광객들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이 회랑 안을 거닐었을지 모르고 그리고 만약 실제 그렇게 되었다면 평범한 관광객들의 접근은 제한되었을 것이다.

 

 

 

구엘 공원 내에 위치한 가우디 하우스.

 

 

 

건물에 그렇게 열정적이고 화려한 조각을 새겨넣은 것과 비교해, 가우디의 내경(內景)은 검박하기 그지없다.

 

 

 

 

구엘 공원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는 후문으로 내리기 때문에 정문은 내려와서야 볼 수 있다.

 

 

구엘 공원의 마스코트

 

 

 

물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기후를 고려해 비가 오면 지하수로 스며들게 한 가우디의 설계. 이것도 비가 오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디테일이었을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본딴 관리인의 집.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가우디 사후에도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과 비교해, 구엘 공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이곳에 기획된 미학적 의도가 현대에 와서도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