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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9년 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Barrio Gotic)

 

 

2주간의 스페인 여행의 후반부 7일은 모두 바르셀로나에 할애했다. 세비야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밤에 도착한 우리는, 이튿날부터 바르셀로나 여정이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묵은 곳은 백마마 하우스(Baekmama House)라는 한인 민박으로, 바르셀로나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고딕 지구(Barrio Gotic)에 위치해 있어서 숙소를 나서면 고풍스러운 길거리의 모습이 바로 펼쳐지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바르셀로나 내 주요 명소들을 찾아가기 편리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았고, 그 때문인지 예전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서도 할배들이 바르셀로나를 먼저 보았다가 세비야에 오면서 "이제야 스페인에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다.

 

 

 

고딕 지구에 있는 바르셀로나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반면에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한 눈에 들어오면서도 세세한 조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앞에 광장이 펼쳐져 있는 까닭에 거리 악사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건물마다 걸려져 있는 카탈루냐 깃발과 노란 리본.

 

 

 

 

오전 동안 고딕 지구의 면면을 잠깐 둘러 보고 점심을 먹으러 부둣가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식사 장소는, 백마마 하우스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엘 바소 데 오로(El Vaso De Oro)였다.

 

 

 

 

 

맥주와 타파스가 주력인 곳으로 손님들이 주로 시키는 메뉴들은 앞에 이미 가완성된 요리들을 쌓아두고 있었다.

 

 

 

미리 준비해둔 양만 보더라도 현지 맛집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시켰던 메뉴는, 마찬가지로 민박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음식으로 정했다. 핀초 모루노(Pincho Moruno)와 푸아그라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였다. 핀초 모루노는 양이 적기 때문에 인원당 1개씩 시켜먹는 게 좋았다.

 

 

맥주는 흑맥주와 라거류의 두 가지 타입이 있었는데 하나씩 시키기로.

 

 

 

 

일단 맥주가 매우 맛있었고 스페인식 소세지에 닭고기를 꼬치로 내놓은 핀초 모루노는 전채 요리로서 매우 괜찮았다. 세비야에서의 라 브루닐다와 함께 이번 스페인 여행의 최고 맛집 중 하나.

 

 

스테이크의 경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이었는데, 푸아그라와 함께 먹는 스테이크 맛이 매우 좋아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날 다시 와서 먹었었다. 푸아그라의 경우 예전에 파리에서 먹던 것은 약간 비릿한 맛이 있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푸아그라는 구운 설탕과 같은 향이 나기도 하고 비릿한 맛이 없이 고소했던 것이 좋았던 기억이다. 전반적으로 마드리드나 세비야에서는 푸아그라를 얹인 스테이크 메뉴는 잘 보지 못했는데, 바르셀로나가 프랑스와 가깝다 보니 요리법에서도 차이가 나는 모양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길. 바르셀로나 부둣가에는 요런 상품들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단속이 나왔는지 상품을 다시 수거해 자리를 떠나고 있다. 단속은 하지만 상품을 압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세비야에서는 보지 못했던 시티 투어 버스를 다시 보니 대도시에 왔음을 실감했다. 세비야를 떠날 때 택시 기사님이 바르셀로나는 큰 도시라며 호주머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한국에서 떠날 때에도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항상 가방을 앞에 매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면 소매치기도 가까이 오지 않는 듯, 그들이 작업을 거는 낌새 조차 느끼지 않았다.

 

 

 

 

다시 고딕 지구로 들어가는 길.

 

 

고딕 지구에는 큰 길도 있지만 매우 좁은 골목들이 생선 가시처럼 펼쳐져 있고 해가 잘 들지 않아 무서운 느낌도 있다.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결핍이 없이 즐비했던 고딕 지구.

 

 

 

 

 

거리 예술가도 그다지 제재를 받지 않고 마음껏 활동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조금 걷다 보니 마주하게 된 이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이튿날은 고딕 지구를 꼼꼼히 살펴보고 도시의 첫인상을 익히는 데에만 온전히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