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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9년 스페인 여행 - 마요르 광장 / 마드리드 왕궁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마요르 광장과 마드리드 왕궁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톨레도도 가보고 싶었지만 마드리드의 골목들이 아름다웠기에 톨레도 여행을 취소하고 마요르 광장을 거쳐서 마드리드 왕궁까지 도보로 다녀오기로 했다.

 

 

마드리드 시내에서의 모든 여행은 솔광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솔광장에서 발산했다가 다시 그곳으로 수렴하는 원심점이자 구심점인 곳.

 

 

미스터빈도 홀리데이 중인 것 같다.

 

 

플라멩코는 세비야에서 보았는데 바르셀로나 일정 때문에 세비야에 오래 머물지 못해 많이 못 본 것이 아쉬웠다. 2주간 스페인 여행 중 마드리드와 세비야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희생하게 한 바르셀로나. 정작 바르셀로나는 우리 부부에게 맞지 않는 도시였다.

 

 

마요르 과장으로 올라가는 길. 마드리드는 스페인 수도로서 대도시이지만 건물들이 3~4층 수준으로 낮은 편이고,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로 고딕 지구의 모든 건물들이 고풍스럽지만 6~7층 이상인 것과 대조되며 이것이 분위기 차원에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준다.

 

 

 

마요르 광장도 이틀전에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으로 다국적 기업의 판촉 행사가 있었는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아직 행사 구조물들을 모두 치우지 않은 상태이지만, 공간만 있으면 노천 테이블을 펼쳐 놓는 것은 마드리드나 세비야 등이 공유하고 있는 특성인 듯 싶었다.

 

 

 

마드리드 왕궁 근처의 커피숍. 우리 여행의 목적은 많은 것을 보기 보다는,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여유를 찾는 것에 있어서 서두르지 않았다.

 

 

스페인 여행 동안 참 많이 마셨던 카페 콘 레체(Cafe con leche). 커피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은 현지인들의  법도와 도리가 아니었다.

 

 

 

 

 

마드리드 왕궁. 이것이 제국을 가진 자의 규모이며 압도와 경이라는 칸트 미학을 실천하는 기호.

 

 

 

 

천장 마다 테마를 달리하며 그려 넣은 프레스코화. 스페인 왕족들은 이러한 천상적 질서와 세계를 만들어 살았었구나. 이 앞에서 조선국왕과 조선평민들이 하나의 동일한 차원으로 축소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마드리드 왕궁 내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진 촬영이 불가해 몇 장 남기지 못했지만,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하니 볼 거리가 많았다. 마드리드 왕궁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특별히 정해둔 곳이 없이 다시 솔광장 쪽으로 길을 되짚어 걸어가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멈추게 된 현지 식당.

 

 

 

무려 9.9유로로 세트 메뉴를 먹을 수 있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처럼 보였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지역인데도 이런 가격의 메뉴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마드리드나 세비야 모두 할아버지들이 점심부터 낮술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

 

 

나도 낮술 대열에 참가

 

 

 

9.9 유로의 데일리 메뉴는 스타터로 새우와 연어가 들어간 스크램블 에그를 선택했는데, 맛도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스타터로만 배가 불렀다.

 

 

이어서 나온 스테이크도 너무 큰 사이즈에 경이를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 정도로.. 스테이크의 맛은 역시 가격을 맞추기에는 좋은 품질의 고기를 갖출 수 없었던지 스타터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메인 디쉬에서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메뉴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것 같았다.

 

 

이미 충분히 배부른 데 후식으로 케잌과 과일을 주겠다고 해서 수박이 적당하겠지 싶어 택했으나, 그 수박의 양이 이 정도. 이 혜자로움, 이 넉넉함! 마드리드에서의 모든 식사는 거의 다 남겨야 할 정도로 인심이 후해서 음식을 마지막으로 남길 때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배불러서"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예쁜 골목을 따라 솔광장으로 이동.

 

 

 

아기자기한 골목에 공간만 나면 노천 테이블을 펼치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마요르 광장. 노천 테이블이 만개하고 점심 식사를 하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저녁이나 밤 시간에 다시 오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잠시 시에스타 시간을 갖고 저녁이 되어 다음날 마드리드를 떠나야 한다는 적적한 마음에 길을 나섰다. 누구는 마드리드에 볼 것이 없다고 했지만 너무 좋은 현지 분위기로 떠나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저녁에 간 곳은 프라도 미술관으로 걸어가며 눈여겨 보았던 펍(Pub) 및 레스토랑.

 

 

 

 

 

샴페인 작은 한 병을 시켰더니 하몽과 치즈를 서비스로 주었다. 이것은 안 시켰다고 하니 원래 드링크를 시키면 기본으로 나온다고 했다. 이 인심에 감동하여 다른 메뉴까지 시켰는데 양이 또 너무 많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리큐르를 서비스로 주겠다고 했지만 너무 배불러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 마드리드, 세비야, 론다 등에서 식당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리큐르를 주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런 서비스는 바르셀로나에 와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다시 솔광장으로 와 보니 연주회가 있었다. 길거리 악사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세비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