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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9년 스페인 여행 - 마드리드 엘 라스트로 벼룩 시장

 

 

 

 

 

 

 

 

스페인 여행 이튿날은 일요일이어서 엘 라스트로로 향했다. 엘 라스트로는 5백년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고, 원래 평민들이 값싸게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서로 물건을 내놓고 중고거래를 하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렇게 평민들이 중고 시장을 열고 물건을 교환하던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하여 한때 금지되었다가 마드리드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엘 라스트로 거리에서 벼룩시장을 여는 것을 허용되면서 지금까지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엘 라스트로 초입까지 가판이 펼쳐지고 사람들로 붐볐다.

 

 

 

 

 

 

 

 

 

 

 

 

 

 

가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앤티크한 제품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제3세계 공장에서 떼온 듯한 공산품들로 가득했고 발리의 우붓시장에서 보던 라탄 가방까지 목격하면서 벼룩시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판매 거리처럼 느껴졌다.

 

 

 

 

 

 

 

 

 

 

 

엘 라스트로 벼룩 시장의 진가는 메인 스트리트가 아닌 곁가지 뻗어 있는 작은 골목들에 있었는데, 여기에서 실제 현지 거주인들이 자기 소장품들을 내놓은 듯한 가판들이 줄이어 있었고 관광객들의 시선이 비로소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모습이 바로 벼룩시장이라는 단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실제적인 풍경. 작은 골목들이 여기 저기로 나 있고 각 골목마다 이렇게 상품을 팔고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를 품고 있었다.

 

 

 

 

 

 

 

 

 

 

 

 

 

 

 

 

 

 

 

 

 

 

 

 

 

시계를 유심히 보니 포즈를 취해준 사장님. 마드리드나 세비야의 현지인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밝은 표정이었던 듯. 바르셀로나로 오면서 민족성이 아예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볼 것이라 예상도 하지 못했던 안동 하회탈.

 

 

 

 

 

 

 

 

 

 

점심시간이 지나서까지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솔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엘 라스트로에 올 때는 지하철을 탔지만 마드리드의 골목들이 아름답고 아기자기 해서 걷기로 했는데, 마드리드엔 볼 것이 없다던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거리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지내는 동안 즐거운 기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마드리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거리 음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다들 아마추어라기 보다는 프로페셔널 같았다. 마드리드에 오면 음식값은 아끼더라도 거리 음악가들의 팁에는 아끼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 다른 관광객들도 팁에 후해 벌이가 괜찮은 것인지 음악을 연주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

 

 

 

 

 

 

 

 

 

 

 

 

 

 

 

 

 

 

 

 

 

 

 

 

 

 

 

마드리드에서는 한인민박에 묵었기 때문에 스페인의 첫 식사였다. 문어 요리가 그렇게 부드럽다고 하여 궁금했는데 과연 생김새와는 다른 식감과 맛에 놀랐고 무엇보다 스페인 음식은 짜다고 해서 특별히 "소금을 빼달라는" 말까지 외워서 갔지만 생각만큼 간이 세지 않아서 한번도 신 살(Sin Sal: 소금 없이)이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었다.

 

 

 

 

 

 

 

 

 

 

 

마드리드에서 묵은 한인 민박 라꼬마(La Coma)로 가기 위해 솔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라꼬마는 솔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기도 편하고, 프라도 미술관이나 마드리드 왕궁까지도 걸어서 골목들을 구경하며 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지리적 위치가 좋아 이번 마드리드 여행의 숙소로 정했었다.

 

 

 

 

 

 

 

 

 

 

 

 

 

 

 

 

 

라꼬마가 위치한 건물.

 

 

 

 

 

 

 

 

 

 

 

 

 

 

 

 

 

라꼬마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넓은 커뮤니티 공간. 여기에서 아침에 조식을 먹을 수 있고 햇살이 강한 오후에 밖에서 돌아왔다가 쉬는 데에도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창문 밖으로 골목 풍경이 잘 보이고 부산한 소리가 계속 들어와서 여기가 여전히 마드리드 현지라는 느낌을 잊지 않게 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 출국할 때 사온 위스키도 마시고 촬영한 사진들을 재확인하며 시에스타 시간을 보냈다.

 

 

 

 

 

 

 

 

 

 

 

라꼬마를 중심으로 가볼 만한 곳을 표시해둔 지도. 출력본이 있어서 한 부씩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강렬하지만 습기를 품고 있지 않아 그늘 안까지 끈적하게 달라 붙지 않았던 스페인의 태양과 공기. 다음날에 톨레도를 가볼 생각이었지만 마드리드의 골목과 거리 풍경이 좋아서 마드리드 관광을 하루 더 하고 세비야 이동을 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