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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9년 스페인 여행 - 마드리드 챔스 결승전 날

 

지난 2주간은 스페인 여행이었다. 마드리드에서 4일, 세비야 5일, 바르셀로나 7일의 일정으로 6월 1일 출국했는데, 공교롭게도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첫째 날 저녁은 리버풀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있던 날이었다.

 

 

열세 시간 비행의 끝에 있을 챔스전 결승과 그것을 펍(Pub) 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도취된 분위기로 관람할 생각을 하며 빨리 목적지에 닿기를 희망했다.

 

 

 

저녁 8시 넘어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서둘러 솔광장으로 나왔다. 티오 페페(Tio Pepe)는 스페인 쉐리 와인 브랜드로 현지 기업의 옥외 광고는 현지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더욱 갖게 한다.

 

 

 

 

트립 어드바이저를 켜고 펍이 몰려 있는 거리를 찾아 나섰다. 이미 골목 초입부터 챔스 결승을 보고 있는 인파들이 많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펍 안에 쉽게 자리를 잡고 앉아 이제 막 시작한 챔스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챔스 결승을 중계해주고 있는 펍이나 레스토랑이 많지 않았고, 축구 경기를 중계해주는 곳은 몇 곳에 불과했다. 유럽에서는 축구 채널 수신료가 비싸다고 하더니, 경기를 중계해주는 몇 안되는 펍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펍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가려서 밖에서도 티브이(TV)를 볼 수가 없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리버풀이 선취점을 얻은 것은 나중에 안 바였고, 현지에 원정 온 듯한 리버풀 팬들은 연신 응원가를 부르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경기를 볼 수 없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함만 가중되었다.

 

 

간신히 어느 펍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청 각도가 나오질 않고 사람들로 비좁은 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 있을 수가 없어 아쉬움을 안고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