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9)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르셀로나 한인민박 백마마 하우스(Baekmama House) 후기 바르셀로나에서는 백마마 하우스(Baekmama House)라는 한인 민박에서 7일간을 보냈는데, 고딕 지구에 위치해 있어 고풍스러운 골목을 거닐거나 근처의 맛집과 바르셀로네타 해변(Playa de la Barceloneta)으로 나서는 데에도 최고의 접근성을 지닌 곳이었다. 정면에 있는 건물 6층, 우리 식으로는 7층에 위치해 있는 백마마 하우스 아래에는 작은 마트라든가 카페도 있어서 간단한 음료를 사거나 커피를 구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체크인할 때 육중한 유럽식 현관문을 열기 위해 어떻게 열쇠를 돌려야 하는지 요령을 가르쳐 주시던 순간이 새삼 떠오른다. 백마마 하우스의 거실 룸은 스위트룸을 이용하였고 여느 한인민박 답지 않게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베란다에는 고추 등이 심어져 있었는데, 바.. 바르셀로나 시우텟 벨라(Ciutat Vella) 까탈란 언어로 시우텟 벨라(Ciutat Vella)는 구도심지, Old District를 의미하는데 조카 선물로 풋볼 마니아(Futbolmania) 매장도 들리고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도 구경할 겸, 골목 산책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어의 잘란자란(Jalan-Jalan)처럼 여유로운 보폭으로 걸음을 옮겨 붙인다. 집회가 한창인 것 같았던 산 하우메 광장(Plaça de Sant Jaume) 풋볼 마니아에서 조카가 소망해 했던 19-20 시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구매하고 보케리아 시장으로 향했다. 19-20 시즌 유니폼은 마드리드에 있을 때까지 출시를 안했었고 운이 좋게도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구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약간 우범지역 같은 느낌도 드는 곳이었지만 건물들이 더 .. 19년 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Barrio Gotic) 2주간의 스페인 여행의 후반부 7일은 모두 바르셀로나에 할애했다. 세비야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밤에 도착한 우리는, 이튿날부터 바르셀로나 여정이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묵은 곳은 백마마 하우스(Baekmama House)라는 한인 민박으로, 바르셀로나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고딕 지구(Barrio Gotic)에 위치해 있어서 숙소를 나서면 고풍스러운 길거리의 모습이 바로 펼쳐지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바르셀로나 내 주요 명소들을 찾아가기 편리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았고, 그 때문인지 예전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에서도 할배들이 바르셀로나를 먼저 보았다가 세비야에 오면서 "이제야 스페인에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다. 고딕 지구에 있는 바르셀로나 대.. 19년 스페인 여행 - 론다 세비야로부터 당일치기 여행으로 론다를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벗어난 길은 온통 밀밭이었는데 처음엔 평원으로 시작되다 론다에 가까워질수록 고도를 높여가며 계곡과 거친 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론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누에보 다리로 내려가는 길은 이 도시의 가장 번화가인 듯 다양한 상점과 노천 카페로 가두를 잇고 있었다. 누에보 다리로 연결되는 론다의 스페인 광장. 세비야의 그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외딴곳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 마을을 잇는 광장의 모습이 정답게 느껴졌다. 론다 스페인 광장을 돌아 오면 투우 경기장이 있는 토로스 데 론다 광장(Toros de Ronda Plaza)으로 연결된다. 누에보 다리와 나란한 높이에서 보면 여느 가교와 다름없이 보인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 19년 스페인 여행 - 세비야 대성당 / 스페인 광장 세비야에 도착한 이튿날 여정은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이었다. 오후 10시가 지나야 지기 시작하는 이곳 태양의 성질 덕분에 세비야에서의 본격적 아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도처의 어느 국가들은 써머타임이라고 해서 태양이 주는 빛을 남김없이 이용하려고 하는 반면에, 햇살이 과잉으로 넘쳐나는 이곳엔 태양에 대한 효율적 관념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전날 자정까지 마치 오늘인양 떠들썩했던 도취가 가시지 않았던 밤을 뒤로 하고 다시 맑은 표정을 드러낸 아침은 다소 고요하기만 하다. 대성당들의 시간이 지속되는 것만 같은 세비야의 골목을 도보로 걸어 세비야 성당의 입구까지 왔다. 한결 더 가까워진 히랄다탑(La Giralda). 본래 "에이치(H)"에 상응하는 알파벳이 존재하는 스페인어에서 굳이 에이치(.. 19년 스페인 - 세비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로 늦은 밤까지 시차적응이 되지 못했고 그와 마찬가지로 새벽꿈에서도 세비야의 골목들이 아른거렸다. 마드리드에 도착해서는 그렇게 쉽게 적응되던 시차가 조국으로 돌아온 후로는 스페인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우리 부부의 꿈 속에서 몇 주 동안 상실되어 본 적이 없는 주제, 세비야. 세비야에 난 길들은 모두 작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고 근대적 표식만을 제외한다면 중세 도시에 온 것 같은 상투적 표현을 허용할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사진가로서는 마주친 오브제를 수집하기에 더없이 적당한 곳처럼 느껴지더라도 탁트인 공간이 거의 없어 아마추어로서 좋은 구도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여기에서 길이란 길은 오래도록 직선을 가질 수 없이 구불거리고 있었으며 무한한 미로를 만들어 낸.. 19년 스페인 여행 - 마요르 광장 / 마드리드 왕궁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마요르 광장과 마드리드 왕궁을 보는 것으로 정했다. 톨레도도 가보고 싶었지만 마드리드의 골목들이 아름다웠기에 톨레도 여행을 취소하고 마요르 광장을 거쳐서 마드리드 왕궁까지 도보로 다녀오기로 했다. 마드리드 시내에서의 모든 여행은 솔광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솔광장에서 발산했다가 다시 그곳으로 수렴하는 원심점이자 구심점인 곳. 미스터빈도 홀리데이 중인 것 같다. 플라멩코는 세비야에서 보았는데 바르셀로나 일정 때문에 세비야에 오래 머물지 못해 많이 못 본 것이 아쉬웠다. 2주간 스페인 여행 중 마드리드와 세비야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희생하게 한 바르셀로나. 정작 바르셀로나는 우리 부부에게 맞지 않는 도시였다. 마요르 과장으로 올라가는 길. 마드리드는 스페인 수도로서 대도시이지만 건.. 19년 스페인 여행 - 마드리드 엘 라스트로 벼룩 시장 스페인 여행 이튿날은 일요일이어서 엘 라스트로로 향했다. 엘 라스트로는 5백년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고, 원래 평민들이 값싸게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서로 물건을 내놓고 중고거래를 하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렇게 평민들이 중고 시장을 열고 물건을 교환하던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하여 한때 금지되었다가 마드리드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엘 라스트로 거리에서 벼룩시장을 여는 것을 허용되면서 지금까지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엘 라스트로 초입까지 가판이 펼쳐지고 사람들로 붐볐다. 가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앤티크한 제품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제3세계 공장에서 떼온 듯한 공산품들로 가득했고 발리의 우붓시장에서 보던 라탄 가방까지 목격하면서 벼룩시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