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글렌드로낙 그랜져 배치10 27년 (Glendronach Grandeur 27 Years)

 

그동안 보틀을 사면 곧장 소진해 버리는 바람에 콜렉션 다운 구색을 갖추질 못했는데, 지금부터라도 평이 좋은 보틀들은 미리 사두어 콜렉션을 만들어 보려고 구해 놓았다. 글렌드로낙 그랜져 라인의 10번 배치, 27년 보틀이다.

 

 

작년에 9번과 10번 배치가 릴리즈 되었고 9번 배치부터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 블렌더가 바뀌면서 격하게 퀄러티가 올라갔다는 평이 일반을 이룬다.

 

<사진: scotchwhisky.com>

 

그 바뀐 마스터블렌더가 Rachel Barrie라는 분인데 글렌모린지, 아드벡, 보모어 등에 있다가 2017년도에 글렌드로낙으로 자리를 옮겼고, 커리어 내내 약 15만개의 캐스크들을 테이스팅했다고 한다.

 

 

글렌드로낙 공식 홈페이지에 그랜져 배치9은 90년/92년/93년 캐스크를 배팅하여 출시했다고 나와 있는데 배치10 보틀은 출시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상품 페이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케이스에 포함된 카탈로그에 배치10의 경우에는 PX 쉐리와 올로로소를 매링하였고 사용된 캐스크에는 1960년대의 원액까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과연 평가에 있어서도 배치10이 시리즈 중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해외 테이스터들의 중론인 것 같고, Rachel Barrie에게 땡큐를 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보틀 케이스는 매우 무겁고 깊기까지 해서 보틀을 빼는데 진땀이 날 정도로 힘들다.

 

 

 

총 2293개의 보틀이 출시된 가운데, 내가 받은 건 1243과 1244번 보틀.

 

 

 

보틀 두께도 상당히 두꺼운 수준이다.

 

 

케이스에 있던 카탈로그에는 글렌드로낙의 역사와 배치 10의 테이스팅 노트, 그리고 증류소 직원들의 옛날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증류소의 전경 사진이 아닌 위스키를 만드는 사람들의 사진을 넣어준 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데, Rachel Barrie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어렸을 때 글렌드로낙 증류소 가까이에서 살았기 때문에 글렌드로낙에 대한 애착도 상당하다고 나와 있다.

 

 

이제는 바로 까먹지 않고 봉인해 두었다가 세속적 노동에서 해방되는 날 등, 뜻 깊은 날에 개봉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