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48)
로스앤젤레스 리틀 토쿄(Little Tokyo) 징검다리 휴일이 있던 지난주에는 출장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왔다. 연휴가 모두 사라진 셈이지만, 다행히 선거일 전날에 귀국하는 일정이었고 출장 중에 묶었던 곳은 리틀 토쿄라는 일본인이 많이 산다는 지역이었다. 3년 전에도 똑같은 호텔에 묵었던 적이 있어서 기억을 더듬에 찾아갔다. 호텔에서 한 블록 정도 걸으면 나오는 리틀 토쿄의 거리 모습인데 길을 걷다 보면 프랑스어도 들리는 것이 현지의 서양인 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에 여행 온 서양인들도 관광으로 많이 오는 것 같다. 빵이나 케익, 단팥이 들어간 디저트류를 파는 카페 같은 것도 즐비하고 회전 초밥집 같은 곳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도 있었다. 출장이든지 여행이든지 현지에서는 별로 물건을 사지 않는 버릇인지만, 출장 중 시간이 날 때 그래도 구경을 해본다..
동네 소경 점심에 잠깐 커피 사러 나갔다가꽃이 핀 것이 심상치 않아 아내를 데불고 산책에 나섰다. 어릴 적엔 일요일 점심을 먹고 나서는동네를 산책하던 것이 어려서는 의식하지 못했던 습관이었다. 옛날의 동네는 강 하나를 건너면 친구의 집이 보편해, 공간 평면을 노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아파트(Apart)라는 것은 인간의 심연을 배제한다. 세류동도 잠깐 다녔다가 집 주변의 장다리천을 따라 산책. 방순한 라일락 벚꽃도 아직 남았다. 항상 장다리천 산책을 밤에만 다녀,이렇게 마지막 부근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줄도 오늘 알았다. 야구 캐치볼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다. 오늘 살고 있는 동네가더 의미 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
갤럭시 8 플러스 그동안 갤럭시6을 사용하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휴대폰을 바꾸었다. 오늘로 사흘간 사용해 본 셈. 처음 사용해본 스마트폰은 아이폰4이고 그 이전에 아이팟터치2 라든가,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왔다. 그러다 안드로이드의 유아이(UI)가 나름 괜찮아진 것 같아 갤럭시6를 써보았지만 음질이 애플 기기만큼의 만족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처음 갤럭시8을 받자 마자 해 본 것이 에이케이쥐(AKG) 번들 이어폰을 꽂고 음질을 확인해 본 것인데 오늘 다시 음분리도를 확인하기 위해 음악(Babydoll)을 들어보니 에이케이쥐라는 브랜드가 무색하게 기존의 번들 이어폰과 비슷한 느낌이다. 트리플 파이와 연결해 들어보면 소리의 출력이라든가 선명함이 대폭 개선된 것이 느껴지고 애플 기기의 음질이 아쉬워 지지 않을 만..
주말 나들이 벚꽃이 견딜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집을 나섰다. 이제 낮기온은 20도를 간단히 넘나들며 여름을 생각하게 한다. 벚나무에도 이제 잎이 돋기 시작하면서 이 계절과의 별리(別離)를 생각해야 하면서도 봄을 즐길 수 있는 다른 꽃들은 여전히 많다. 하나하나 이름을 호명할 수 없는 꽃들과 봉오리를 올리고 있는 철쭉 이번 나들이 목적에 하나는, 그동안 훠궈만 먹고 마라탕은 먹어 보지 않은 얜시부. 근래 한달 동안 매 주말마다 찾아가고 있다. 아내가 그 맛을 궁금해 해서 오늘은 마라탕을 먹을 셈이었는데 아내가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터라 미리 블로그를 찾아 보니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별 하나가 새겨진 매운 정도가 맞다고 한다. 나는 주방장님이 알아서 만들어 주신 것을 그냥 먹을 뿐인 것을 ..
봄 마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마실을 나왔다. 저번주 토요일에 앤시부를 찾았다가 문이 잠겨 있어 돌아서야 했었는데 그것이 미련이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은 집을 나서기 전 전화를 먼저 걸고 찾아 왔는데 지금껏 세 번 정도 오니 사장님도 얼굴을 알아보시는 듯 저번에 왔던 것을 기억하셨다. 보통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에는 손님이 두 번 정도만 와도 단골을 자처하며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장님이 먼저 알아봐 주신다면 감사할 일. 오늘도 양고기로 처음과 끝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예전에는 새송이 버섯이랄지 건두부랄지 여럿을 함께 주문했는데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기본 채소 세트와 양고기만을 먹는다. 고기를 찍어 먹는 즈마장. 다른 곳에서는 손님이 직접 여러가지 섞어..
롬복(Lombok) 섬 윤식당의 배경은 롬복(Lombok)인데 섬 안에 경찰서 일 곳(一處)이 없을 정도로 다정하며 평화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롬복 푸리마스(Purimas) 리조트.
아벨라워 아브나흐 (Aberlour A'bunadh) 어제 서울에 나간 김에 선릉에 들려 구해왔다. 아벨라워 아브나흐. 이제는 귀해져, 맥캘란의 엔트리 라인에서는 구할 수도 없게 된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형식의 올로로소 쉐리 몰트다. 이 보틀의 스트렝스는 61.2도로 보통 싱글몰트는 병입할 때 물을 첨가해 법에서 규정하는 하한의 경계인 40도의 스트렝스를 맞추게 되는데 캐스트 스트렝스는 증류 후 숙성에 들어간 이후로는 물을 섞지 않은 종류를 말한다. 아내도 연애 시절 이러한 도수를 어떻게 마시냐고 물었으나 직접 마셔본 후 알콜향 자체보다는 스피릿의 바디감과 방순한 과일향에 놀라 했다. 봄이 왔지만 상춘(嘗春)의 일부로 마시기 보다는 계속 보관해 나갈 예정. 그렇게 된 연유는 이제 모습만 보고도 이미 머릿속의 특정 인지 영역에 각인된 탓..
훠궈 아내가 샤브샤브 계열의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온 영통의 얜시부. 수원의 중국분들이 심방(尋訪)한다는 곳으로 유명을 날리고 있는데 마라탕이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원래의 목적이 샤브샤브이기도 하고 훠궈는 스스로도 처음 먹는 종류라 가장 유명타는 마라탕은 다음으로 미뤘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얜시부에서는 양고기를 먹으라는 조언이 많아 그렇게 했다. 처음 맛본 훠궈의 맛. 일평생 세치 혀의 관능을 위해 살고 있지만 과연 이러한 맛이었구나. 일찍이 분당 수지 부근의 제일의 훠궈 맛집이라는 곳에서 같은 종류를 먹어 봤다던 아내의 입맛으로도 이곳이 낫다고 하니 마라탕도 관심이 갔다. 마을 어느 곳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거점이 되는 식당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