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잠깐 커피 사러 나갔다가
꽃이 핀 것이 심상치 않아 아내를 데불고 산책에 나섰다.
어릴 적엔 일요일 점심을 먹고 나서는
동네를 산책하던 것이 어려서는 의식하지 못했던 습관이었다.
옛날의 동네는 강 하나를 건너면 친구의 집이 보편해,
공간 평면을 노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아파트(Apart)라는 것은 인간의 심연을 배제한다.
세류동도 잠깐 다녔다가
집 주변의 장다리천을 따라 산책.
방순한 라일락
벚꽃도 아직 남았다.
항상 장다리천 산책을 밤에만 다녀,
이렇게 마지막 부근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줄도 오늘 알았다.
야구 캐치볼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다.
오늘 살고 있는 동네가
더 의미 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보냥 호두 (0) | 2017.09.11 |
---|---|
고양이 호두 (0) | 2017.09.09 |
初夏 (0) | 2017.06.04 |
로스앤젤레스 리틀 토쿄(Little Tokyo) (0) | 2017.05.09 |
갤럭시 8 플러스 (0) | 2017.04.23 |
주말 나들이 (0) | 2017.04.15 |
봄 마실 (0) | 2017.04.08 |
롬복(Lombok) 섬 (0) | 2017.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