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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감상

어머니의 城 (Le Château de Ma Mere)



"나는 나의 가족을 대문자 가족(la Famille)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싶듯이,

나의 어머니를 대문자 어머니로 환원시키고 싶지 않다.

...


나는 프루스트 소설의 화자가 자기 할머니가 죽었을 때 말하듯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다.

'나는 괴로움을 겪고 싶었을 뿐 아니라 내 고통의 독특함을 존중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독특함은 어머니 안에 있었던 절대적으로 환원 불가능하고 따라서,

단번에 영원히 상실할 그 무엇의 반영이었기 때문이다." 


- 롤랑 바르트, 『밝은 방』




『마르셀의 추억』 시리즈는 「아버지의 영광」을 거쳐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진다.


상영시간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회상의 흐름은


여느 종류의 성장 영화가 추구하는 천진한 어린아이의 명랑한 의식과 기억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종반을 앞둔 단 몇 분간의 시퀀스는 가족 영화의 정체성을 단번에 뒤엎어 버리는


시간적 도약과 모놀로그의 연속으로 전환되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픔, 푼크툼(punctum)을 안겨주는 기억의 한 편린으로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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