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으로 가는 길」과 국가주의는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근대 일본을 '약진'시킴과 동시에 부패시켰다.
'사적인 일'의 윤리성이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것과의 합일화에 있다는 이 같은 논리는 한 번 뒤집어 보게 되면
국가적인 것의 내부에 사적인 이해가 무제한으로 침입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성장 드라마가 과시하는 결론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생장의 목표인 만큼, 드라마적 반복은 지루하지 않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마지막 이미지에 대해서는 일본 사회의 미개함을 성토하는 반발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의상 철학을 논함에 있어 어른이 되어 팬티 한 장만을 걸친채 발가벗어진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란 자문으로 변환시킨다면
일본 마쯔리 전통의 신화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며
작중 전체에서 아마도 한 번 밖에 나오지 않는 슬로우씬의 미학도,
주인공이 사회라고 하는 외적 공포에 참여해가는 성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뱀술 정도는 까무러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내면의 강(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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