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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 고양이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도 줄고 날씨도 완연해서


예전에 살던 곡반정동으로 산책을 나갔다.









매화를 보기 어려운 여기에서는


봄을 실증하는 기호는, 목련이 먼저다. 









곡반정동 원룸 골목에 있는 작은 놀이터.


예전에 이곳에 살았을 때에는 항상 챙겨주던 턱시도 냥이가 있었는데


작년 겨울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비올 때 나가보면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 위에 혼자 앉아 있어서


간식을 주고는 했다.









고양이가 있을까 하고 들어가 봤더니


예전에 밥을 챙겨주던 턱시도냥이 하고 너무 닮은 얘가 있어서 놀랐다.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당연하듯 야옹거리며 간식을 졸라댔다.









빵덕미가 넘치는 치즈태비도 같이 있었다.


둘다 숫코양이였는데, 둘이 힘을 합쳐 이 영역을 지키며 살고 있는 듯.


챠오추르를 두개씩 먹고도 더 보채는 것 같아서 주변에 있는 마트에서 참치캔도 하나씩 주었다.









평소에 먹는 것이 적은 것인지 했더니


동네 주민분들이 이미 집도 지어주고 사료와 물을 한가득 주고 계신 것 같은데


 사료는 먹지 않고 있다가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며 간식을 졸라대는 것 같았다.














처음엔 쓰다듬으려고 해도 약간 피하더니


참치캔까지 먹이니 경계를 모두 풀고 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길냥이 특성상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이름을 불러 주겠지만


우리 부부는 봉봉이라고 이름 짓기로 했다.


나중엔 마성의 간식 런치 보니또를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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