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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블루 라벨 내 몸은 이미 자유의지를 상실해 고도주를 수용할 상태가 아니지만 나는 이미 알콜에 의해 추구되고 있는 까닭으로, 새로운 보틀이 들어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조니워커의 블루라벨. 은은한 초콜릿향이 나면서 몰트를 마실 때에도 간간히 생각이 나는 보틀이다.
봄맞이 싱글몰트 방탕하게 마셔온 과거로 인해 수중에 있는 보틀이 몇 없어서 오래 소장할 목적으로 몇 가지 보틀들을 들였다. 하나는 우리나라 면세에만 독점 출시된 Glendronach 1993년 빈티지 25년 숙성 보틀. 위스키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괜찮은 맛으로 평가되는, 글렌드로낙이다. 다음은, 몇년전부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발란. 왼쪽편은 예전에 구했던 것이고 이번에 새로 들인 것은 오른쪽에 있는 보틀.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은 카발란 치고 옅은 색상이었는데, 오른쪽의 틴트가 카발란 전형의 색깔을 보이고 있다. 역시 카발란은 진할 수록 맛이 좋은 것인지 오른쪽 보틀이 특히 맛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SMWS (Scotch Malt Whisky Society) 싱글몰트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SMWS라는 것을 만나게 되는데, 영국에서 위스키 애호가들이 모여 만든 조직으로 증류소와 직접 계약해 Cask를 선별한 후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중간 유통이 없기 때문에 보다 값싼 가격에 고숙성 몰트들도 맛볼 기회를 주고 있었는데, 스코틀랜드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몰리기 시작한 2015년도 무렵부터는 회자가 될 만한 보틀들이 나오지 않기 시작한 것 같다. 자연히 나도 SMWS에서 탈퇴하고 마지막에 구한 132.1이라는 보틀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4.254라는 보틀을 구하게 되었다. 소숫점 앞에 있는 번호 4는 증류소 코드를 의미하고, 254라는 숫자는 그 증류소에서 254번째로 병입한 캐스크 숫자를 의미한다. 이렇게 증류소의 정보를 알라비아 숫자로 ..
루이13세 밀레니엄 & 까뮤 카라페 2000 시음회 (Remy Martin Louis XIII & Camus Carafe) 지난 주말에는 루이 13세 밀레니엄과 까뮤 카라페 2000 시음회가 있어 참여했다. 장소는 신사동 천미미. 위스키 동호회의 매니저님께서 주최한 혜자 시음회. 오늘의 메인 시음주 루이13세 밀레니엄(Remy Martin Louis XIII Millennium)과 까뮤 카라페 2000(Camus Baccarat Carafe 2000). 모두 2000년에 새 밀레니엄을 기념해 나온 한정판 보틀들이다. 스토퍼와 함께 다시 촬영. 까뮤 카라페는 정규 라인업과는 완전히 다른 보틀 디자인으로 나왔다. 회원분들이 모두 도착하시자 바로 정량 배분이 돌어갔다. 처음으로 손에 잡아 본 루이13세. 까뮤 카라페 2000도 손에 잡아본다. 좌측이 루이13세, 우측이 까뮤 카라페를 담은 잔으로, 루이13세는 아내에게 주기 위해 ..
글렌알라키 10년 CS 배치3 (GlenAllachie 10 CS Batch 10) 최근 국내 시장에서 화제와 유명을 얻고 있는 글렌알라키.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인수하여 맥캘란에 버금가는 브랜드 명성을 만들어낸 빌리 워커(Billy Walker)가 최근 인수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 구한 것은 글렌알라키 10년 Cask Strength Batch3. 개인적으로 각 증류소의 개성은 18년 라인업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10만 초중반대에 형성되는 Cask Strength 버전도 증류소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라인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Price Segment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이 맥캘란 Cask Strength였고, 아벨라워 아브나흐나 카발란과 같은 대안을 찾으러 동분서주했던 것도 맥캘란 CS가 더이상 충분조건이 아니게 된 이후부터였다. 과연 아벨라워..
글렌드로낙 그랜져 배치10 27년 (Glendronach Grandeur 27 Years) 그동안 보틀을 사면 곧장 소진해 버리는 바람에 콜렉션 다운 구색을 갖추질 못했는데, 지금부터라도 평이 좋은 보틀들은 미리 사두어 콜렉션을 만들어 보려고 구해 놓았다. 글렌드로낙 그랜져 라인의 10번 배치, 27년 보틀이다. 작년에 9번과 10번 배치가 릴리즈 되었고 9번 배치부터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 블렌더가 바뀌면서 격하게 퀄러티가 올라갔다는 평이 일반을 이룬다. 그 바뀐 마스터블렌더가 Rachel Barrie라는 분인데 글렌모린지, 아드벡, 보모어 등에 있다가 2017년도에 글렌드로낙으로 자리를 옮겼고, 커리어 내내 약 15만개의 캐스크들을 테이스팅했다고 한다. 글렌드로낙 공식 홈페이지에 그랜져 배치9은 90년/92년/93년 캐스크를 배팅하여 출시했다고 나와 있는데 배치10 보틀은 출시된지 시간이 꽤..
Glendronach Korea Edition & SMWS 2.80 동호회에서 글렌리벳(The Glenlivet) 올드보틀 시음회를 갖는 모습을 보며 옛날에 마셨던 것들이 생각났다. 모두의 추억 속에 있을, 글렌드로낙 코리아 에디션(Glendronach Korea Edition)이 그 첫 번째. 최초에 시도된 글렌드로낙 한국 Exclusive Batch였는데, 아마도 보틀 수령이 시작되던 날 바로 개봉했기 때문에 내가 가장 마셔 본 일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은품으로 캡이 달린 글렌캐런 글라스도 받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내 최애 치킨인 보드람과 함께 시음을 했었다. 아주대 근방에서의 독신 시절. 몇 개월을 기다려 왔던 보틀의 첫 맛은, '싱싱한 쉐리'라는 느낌 외에 달리 서술할 표현을 얻지 못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한국인의 매운 맛을 표..
글렌드로낙 & 글렌파클라스 1993년 빈티지 시음회 (feat. 사당 육감) 위스키 동호회와의 시음은 2012년 정도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탈리스커 버티컬 시음회였던 것 같다. Taliker 30년이었나 40년까지 나왔던 시음회를 마지막으로 하고 행위의 습관을 이어오지 못한 것은 자꾸만 수원 남부로 집을 옮기며 생활하던 그간의 사정이 있었다. 오늘은 모처럼 다시 동호회 시음회에 참여하려 사당역 맛집 육감으로 향했다. 이미 위스키 동호회원들에게는 꿈의 일처(一處)로서 같은 취미의 길을 걸어 가시고 동호의 장을 열어주시는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이미 유명을 얻은 곳이었다. 오늘의 출전선수는 1993년 동갑내기들인데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24년산과 글렌드로낙(Glendronach) 23년산의 진검 승부다. 소위 쉐리 몰트 3대 명가 중 두 곳을 이루고 ..